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이상득 전 의원(83)이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26일 오전 10시 21분께 병원 구급차를 타고 검찰에 출석했다.
간이침대에 실려 구급차에서 내린 그는 주변의 부축을 받고 휠체어에 옮겨 앉은 뒤 청사 입구에 올라섰다. 추운 날씨에 회색 모자와 목도리, 장갑으로 무장한 모습이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포토라인에 잠시 멈춘 그는 '원세훈의 사퇴 압박 무마 대가로 돈을 받았나', '다스는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 전 의원을 상대로 국정원 자금수수 여부와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으로 이 전 대통령 정부 당시 실세로 통했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초반 국정원 간부로부터 억대 자금을 직접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11년 2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된 사건이 터져 국정원 무능론이 확산하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원세훈 국정원장 사퇴 요구까지 터져 나오자 원 전 원장이 이를 무마하려고 정권 실세인 이 전 의원에게 로비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검찰은 이날 이 전 의원의 진술 태도, 건강 상태 등을 두루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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