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서 근로자 4명 가스 질식
포스코가 '첫 직장' 20대도 사망 안타까움 더해
↑ 포스코 포항제철소서 근로자 4명 가스 질식 /사진=MBN |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25일 냉각탑 충전재 교체작업을 하던 외주업체 근로자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이날 오후 4시께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항제철소 안 산소공장에서 외주업체 소속 근로자 이모(47)씨 등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포항 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사망했습니다.
포항제철소가 첫 직장이었던 20대를 비롯해 이번 사고로 숨진 근로자들의 사연이 밝혀지며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사망자들은 세명기독병원, 성모병원, 포항선린병원 등에 안치됐습니다.
사고는 포항제철소 내 산소를 공급하는 공장에서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은 이날 제철소 내 고로에 산소를 공급하는 산소공장 냉각탑에서 충전재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냉각탑은 5층(25m) 높이로 크레인을 이용해 출입할 수 있습니다.
↑ 포스코 포항제철소서 근로자 4명 가스 질식 /사진=MBN |
제철소 측은 이들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충전재 교체작업을 한 뒤 오후 3시부터 30분간 쉰 후 다시 작업하다 새어 나온 질소를 들이마셔 질식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사망 원인으로 추정되는 질소는 지구 대기의 약 78%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냄새, 색깔, 맛이 없고 상온에서 기체 상태를 유지해 유출됐는지 자각하기 어렵습니다.
질소 자체는 독성이 없지만 질소 가스 때문에 산소가 일정량 이하로 줄면 질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숨진 4명이 질식한 가스는 질소로 추정되지만,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당시 근로자들은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제철소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문제점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고 내일 추가로 사고 현장을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며 "앞으로 유족, 검찰과 상의해 부검을
포스코는 사과문을 내고 "관계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며 "책임감을 갖고 고인들과 유가족분들께 회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후속 수습에 정성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