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던 멸종 위기종인 황새, 겨울을 나기 위해 서해안 일대에서 서식하는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충남 예산군에서 황새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얻어낸 결과입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얕은 물가를 따라 황새 무리가 철새와 어울려 자태를 뽐냅니다.
수풀 사이에서 길고 긴 부리로 먹이활동을 하는 황새는 이상하게도 오른쪽 다리에 하얀색 가락지를 차고 있습니다.
충남 예산의 황새공원에서 방사한 수컷입니다.
반면, 다리에 가락지가 없는 다른 황새는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날아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김수경 / 예산황새공원 야생복귀 연구원
-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다 보니까 야생 황새들이 도래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 1996년,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 황새복원사업으로 현재는 한국교원대에 80마리, 충남 예산에는 70마리 정도의 황새가 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황새는 이렇게 수심이 얕은 무논 습지나 갯벌, 하천 등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3년 전부터는 자연방사가 시작돼 20여 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갔는데, 충남 서산과 태안, 전북 고창 등 서해안 일대에서 서식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로 날아온 야생 황새와 어울리는 만큼 성공적으로 자연에 적응한 겁니다.
▶ 인터뷰 : 황선봉 / 충남 예산군수
- "(황새와) 함께 살아가는 과거의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2천5백 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1급 황새.
해마다 11월이면 우리나라를 찾아 겨울을 지내고, 이듬해 2월 말 북쪽으로 다시 이동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주용기, 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