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지역을 장악해온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고등학생까지 영입해 세를 불렸는데, 멋있어 보여 조직에 들어온 학생들은 폭행과 갈취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도소 문 앞에 정장을 입은 남성 수십 명이 두 줄로 나란히 서 있습니다.
출소자가 나오자 일제히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이들은 경기도 이천지역의 조직폭력배입니다.
이들은 지난 2014년부터 2년 동안 고등학생 등 신규 조직원 수십 명을 영입했습니다.
그러고선 기강을 세우겠다며 부하 조직원들을 야구방망이로 집단 폭행하는가 하면,
조직원마다 매월 많게는 수십만 원씩 돈을 뜯어 범죄를 저지른 동료의 영치금과 변호사 비용 등으로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탈퇴한 조직폭력배
- "잘못을 하지 않아도 기강 잡는다며 폭행을 당하고, 현금을 거둬서 형사합의 진행에 필요한 금액을 충당했죠. 어린 나이라 잘 모르고 그런 게 멋있어 보여서…."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조직폭력배들은 유흥주점 운영에 지장을 준다며 노래방에 들어가 술과 도우미를 부르는 등 불법 영업을 유도하고선 이를 몰래 촬영해 업주를 협박했습니다."
▶ 인터뷰 : 불법 영업 유도 장면
- "방 있어요? 아가씨 좀 불러줄래요?"
▶ 인터뷰 : 이영노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조직범죄수사팀장
- "(경쟁)업자들을 협박한다든지 영업을 방해해 수익을 얻었고요. 도박장에 자기 외에는 다른 곳에서 운영을 못 하게 하려고 손도끼, 흉기로 협박을…."
경찰은 조직폭력배 40대 손 모 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3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