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부터 종로 여관 화재까지 요즘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참 컸죠.
그런데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뻔했던 화재현장에서 한 경찰관이 인명을 구조해 동네 아이들이 감사의 편지까지 썼다고 하네요.
길기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불이 난 주택 앞에서 멈춰 있는 한 남성.
내부에 사람이 있다는 걸 확인하자 망설임 없이 들어갑니다.
"안에 사람 있어요?"
"네"
"아 있다. 들어갈게요. 들어갈게."
연기가 앞을 가리지만 침착하게 손전등으로 위치를 알려주고,
"고개 숙여요. 일루와 봐요. 여기 보여요?"
여성을 밖으로 구조합니다.
"봐봐요, 괜찮아요? 호흡 크게 쉬어봐요, 크게."
지난 20일 새벽 1시 35분쯤 서울 충현동의 화재 현장에서 서울 서대문경찰서 충정로지구대 소속 36살 원장연 경장이 인명을 구조하는 모습입니다.
불난 곳이 좁은 골목이라 소방대원들의 출동이 지체됐는데, 먼저 도착한 원 경장은 주민들과 불길을 잡다 화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 인터뷰 : 원장연 / 서울 서대문경찰서 충정로지구대 경장
- "화염이 입구와 내부에 가득 차 있었고…. 무조건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에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
아이들은 편지까지 써 붙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정부영 / 인근 주민
- "아마 그분들이 없었으면 여기 큰 화재가 났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주민들이 그 소리를 듣고 다들 고마워하고…."
한 경찰관의 용기 덕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원장연 / 서울 서대문경찰서 충정로지구대 경장
- "(주민 응원에) 자부심을 느끼고 주민들 위해서 항상 보람되게 희생할 수 있는 그런 경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