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우 전 사장과 권승호 전 전무가 전국 곳곳에 수백억대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구 한 명이 땅을 마음대로 팔지 못하게 해놓았는데, 전형적인 차명 부동산 수법이라는 지적입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관광단지로 유명한 제주 서귀포 호근동에 있는 한 주택입니다.
파란색 지붕이 눈에 띄는 곳으로 김성우 전 다스 사장과 권승호 전 다스 전무가 공동소유한 곳입니다.
이들은 이곳뿐만 아니라 서귀포 강정동 등 제주도 6만㎡ 땅을 지난 1999년부터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강정동 땅은 제주도 혁신도시와 해군기지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제주도 부동산 관계자
- "이 사람(김성우 전 다스 사장) 재산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거지. 한 500억 원 될 거 아니에요. 그런데 (땅이) 또 많아요."
두 사람은 충남 천안에도 땅을 사 6층 건물을 지었고, 지난 2010년에 팔아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뒀습니다.
이 밖에도 다스 본사가 있는 경주에 별장과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두 사람이 서로 상대방 명의의 땅을 담보로 빌려 함부로 땅을 팔지 못하게 해놓았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홍순탁 / 회계사
- "공동으로 근저당권이 설정돼서 매각이 자유롭지 못한 건 이례적인 보유형태고 (이렇게) 차명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있고…."
다스 전 임원진의 대규모 부동산 매입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