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1위가 있습니다.
바로 자살률입니다.
정부가 자살 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보트가 굉음을 내며 질주합니다.
구조대원이 물에 뛰어들어 한 남성을 힘겹게 끌어올립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저는 지금 한강다리 가운데 투신시도가 가장 많은 마포대교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난간엔 비탈을 설치해 발을 디딜 수 없게 했고, 성인 키보다 높은 장애물도 있어 몸을 밖으로 내밀기가 어렵습니다. "
지하철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맹독성 농약 생산을 금지하면서 2010년 이후 자살률은 다소 줄었습니다.
하지만 10만 명당 25.6명, 여전히 불명예스러운 OECD 1위입니다.
정부는 자살률을 17명까지 끌어내리는 것을 목표로 한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자살자의 생활환경을 분석해 자살 고위험군을 관리하자는 겁니다.
▶ 인터뷰 :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 "경찰청 수사기록을 활용해 지난 5년간 발생한 자살자 7만 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사법당국이나 복지기관에 데이터가 남아 있는 학교폭력 피해아동이나 파산자 등이 집중 관리대상입니다.
▶ 인터뷰 : 오강섭 /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한국자살예방협회장)
- "비슷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살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어 어떤 경로를 차단해 예방할 수 있는지 알게 해주는…."
이번 대책에는 인터넷에 동반자살 정보를 올리면 형사처벌하겠다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에게 이런 방안이 과연 효과가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