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눈 내리는 겨울철에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무리하게 사고를 수습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가드레일 밖으로 신속하게 대피하셔야 합니다.
특히 야간에는 2차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앞뒤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승용차가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운전자는 도로에 나왔다가 차량 3대에 연달아 치여 숨졌습니다.
이번에는 승용차가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더니 뒤따르던 차량들도 방향을 잃고 줄지어 충돌합니다.
▶ 인터뷰(☎) : 사고 차량 운전자
- "차가 고장 나서 세워놨는데 어두워서 그런지 사고가 발생했고, 아찔한 상황이었어요."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2차 사고는 183건, 99명이 숨졌습니다.
치사율이 54%나 되는데, 절반 이상은 11월에서 3월 사이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겨울철 도로가 미끄러운데다 어두운 밤에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모의 주행을 해봤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릴 때 낮에는 멈춰 선 차량을 피했지만, 눈 내리는 밤에는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효선 / 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지부 교수
- "(빙판길 제동거리가) 3배 이상 길어지게 되고요. 시야가 전조등의 범위로 좁아지기 때문에 가시거리가 짧아집니다."
현행법상 낮에는 사고현장 100m 뒤에 삼각대, 밤에는 불꽃 신호기를 설치하게 돼 있지만, 자칫하면 2차 사고를 당할 위험이 큽니다.
▶ 인터뷰 : 박광희 / 한국도로공사 대전충청본부 교통팀 과장
- "무리한 현장 수습보다는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셔야 합니다."
정부는 경찰차가 도로에서 지그재그로 운행해 속도를 강제로 낮추는 '트래픽 브레이크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