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제국주의 일본이 '학도지원병' 명목으로 전쟁에 강제동원한 조선인 청년들의 피해 실태에 대한 조사 보고서가 발간됐다.
행정안전부 과거사업무지원단과 고려대학교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공동 수행한 진상조사를 통해 학도병 제도의 시행배경과 동원규모 및 생존자의 회고와 일본군 부대의 명부 등을 체계적으로 담은 보고서를 냈다고 22일 밝혔다.
행안부 설명에 따르면 현재까지 학도병으로 동원된 조선인은 4385명으로 추정될 뿐 구체적인 자료조차 없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학병 동원 대상자는 총 6203명으로 이 중 4385명이 군인으로 동원됐다. 전체 대상자의 70%가 동원된 것으로 실질적인 강제동원이었다. 만약 학도병으로 입대하길 거부하면 응징사의 형식으로 군수공장 등에 동원됐다. 강제징용이었다.
보고서에는 1944년 3월 29일 탈출한 김준엽 선생의 학도병 탈출기도 나온다. 당시 지휘관이던 중대장이 없을 때 김준엽 선생은 복통을 이유로 행군 불참을 요청하고 내무반장에는 행군에 참가하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이후 야간에 몰래 빠져나와 광복군이 있는 곳으로의 장정을 시작한다.
행안부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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