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서울 종로에 있는 한 여관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술에 취해 여관에서 성매매를 요구하다가 저지당한 50대 남성이 홧김에 불을 질렀습니다.
김현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관 건물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소방호스로 물을 뿌려보지만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습니다.
오늘(20일) 새벽 3시쯤 서울 효제동의 한 여관에서 불이나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불길이 아주 화력이 그냥 기름 부은 것처럼 막 탔어요. 그냥 타는 불이 아니라. 1, 2, 3층이 한 번에 타더라고."
경찰은 화재 직후 전화를 걸어 자신이 불을 질렀다고 자수한 50대 유 모 씨를 여관 인근에서 체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엽 / 서울 혜화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 A씨를 3시 12분경 인근 노상에서 검거하여 수사 중에 있습니다."
유 씨는 불을 지르기 1시간 전, 여관 주인에게 술에 취한 채 성매매를 요구하다가 거부당하자 홧김에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서 불을 질렀습니다.
▶ 인터뷰 : 신동주 / 해당 주유소 부지점장
- "술 취한 것은 잘 몰랐고, 나갈 때 조금 비틀거리는 모습을 봤다고 저희 근무자가 얘기하더라고요."
특히 이번 참극의 사망자 중 3명은 모녀 사이인 것으로 추정돼,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현웅 / 기자
- "경찰은 유 씨에 대해 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사망자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현웅입니다."
[ Kimhw74@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문진웅 기자·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