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이후 전국 소방서마다 제2의 제천 참사를 막겠다며 화재 대응 훈련을 하고 있는데요.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하나 마나 한 보여주기식 훈련이 MBN 카메라에 딱 걸렸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한 소방훈련 현장입니다.
인명구조용 사다리차가 도착하자 훈련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5층 건물에 3층까지만 사다리를 펴더니 바로 접고 철수합니다.
불과 15분 만에 소방훈련이 끝난 겁니다.
▶ 인터뷰 : 대형 스포츠센터 관계자
- "구조 훈련 뭐 이런 식으로 알고 있었어요."
- "실제 구조훈련이나 대피훈련이 있었나요?"
- "대피훈련 그런 것도 없었어요."
훈련에 참가한 소방대원들은 화재 진압 복장을 입지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소방대원
- "목욕탕에서 실전 상황으로 오해할 거 같아서 (착용을 안 했죠.)"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훈련이 끝난 다음 날 해당 소방서는 이렇게 보도자료를 내놨는데요. 현장대응력 강화에 큰 성과를 거뒀다는 자화자찬 일색입니다."
또 자료에는 서장이 직접 훈련을 지휘했다고 돼 있지만, 당시 지휘본부 차량엔 서장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소방서 관계자
- "언론 보도 나가는 건 그렇게 하죠. 서장님이 (지휘) 하신다고…."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훈련에 시민들은 대형 화재가 났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여전히 모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