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복권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문에 지인을 납치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야구방망이로 폭행하며 10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단지 안에서 걸어나오는 남성들.
한 남성은 옆 남성과 어깨동무를 한 채 걸어가고, 모자를 쓴 남성은 뒤따라갑니다.
지난 16일 오후 6시쯤 서울 청담동의 한 아파트에서 31살 오 모 씨 일당이 김 모 씨를 납치하는 모습입니다.
원래 김 씨와 알던 사이였던 오 씨 등 4명은 잠시 얘기하자며 김 씨를 차에 태운 뒤, 약 50km 떨어진 경기도 광주의 한 펜션으로 이동했습니다.
▶ 인터뷰 : 펜션 관계자
- "(예약할 때) 5명인가 온다고 그랬어요. 우리는 (키 주고) 갔어요."
이들은 이곳에서 돌변해 야구방망이로 김 씨 다리 등을 때리며, 10억 원을 달라고 협박했습니다.
결국, 김 씨는 여자친구에게 전화해 송금을 부탁했는데, 이를 수상히 여긴 여자친구가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당시 김 씨가 끌려가는 모습이 수상해 여자친구가 차 번호를 적어놨는데, 경찰은 이를 추적해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김 씨가 스포츠복권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문을 듣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헛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중부경찰서 관계자
- "돈이 별로 없는데 소문만 그렇게…. (피해자가) 잔고가 거의 없다고 말하는 것 보니까…."
경찰은 특수강도상해혐의로 오 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