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3번째로 발령하며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요금을 무료로 한 18일 대중교통 이용은 소폭 증가했고 교통량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날 출근길(첫차∼오전 9시) 서울 시내 14개 주요 지점의 도로교통량을 측정한 결과 2주 전 같은 시간보다 2.36%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주 같은 요일인 11일은 한파 때문에 교통량이 너무 적어 비교대상으로 적절하지 않아 4일과 비교했다"며 "이번 교통량 감소폭은 지난 15일 1.8%, 17일 1.7%에 비해 오른 수치"라고 설명했다.
버스·지하철 이용자수 변화폭은 교통량 변화폭보다 좀 더 컸다. 이날 출근시간대 시내버스 승객수는 96만2889명으로 지난주 같은 날보다 5.9% 증가했다. 15일 0.05%, 17일 3.2%를 기록한 데 이어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하철(1~8호선, 우이신설) 이용자수도 총 108만5677명으로 지난주 같은 날보다 4.8% 늘어났다. 앞서 15일과 17일 증가율은 각각 2.1%, 4.4%로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이용자수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 해결책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무료로 하는 정책에 대한 논쟁은 이날도 계속됐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제안한 미세먼지 정책 회동은 불발됐다. 박 시장이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혀서다. 남 지사는 "낮에 시간이 없으면 늦은 밤도 좋고, 새벽도 좋다"고 재차 제의했다.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할 박영선, 민병두, 전현희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박원순 시장의 미세먼지 대책을 미봉책이라고 질타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도 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었고 서울시는 또 대중교통 무료정책을 실시한다"며 "올들어 3번째. 오늘까지 약 150여억원의 예산이 하늘로 증발했다. 앞으로 몇차례나 더 반복될지 매우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세먼지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19일에도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350억원으로 책정한 출퇴근시간 버스·지하철 무료 이용 예산 중 200억원을 이번 한 주만에 집행해버리는 셈이 된다. 서울시는 예산 소진 이후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위세는 황사 유입, 대기 정체 등의 영향으로 주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19일 수도권을 비롯한 충북, 강원영서, 호남과 제주 등 서쪽지역은 18일과 마
기상청 대기질 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한반도로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가 국내 대기오염물질과 더해져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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