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국정원 특활비 1억 원을 김윤옥 여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김 전 실장은 MBN 취재진에게 "나는 착복 안 했다"는 말로 국정원 특활비 전달을 인정했습니다.
이혁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희중 / 전 청와대 부속실장 (지난 13일)
- "송구스럽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공직을 한 때 수행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죠."
이명박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의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 특활비가 어디로 흘러갔는지 입을 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실장은 "특활비 1억 원을 당시 영부인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던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일부를 달러로 바꿔 전달했다"는 김 전 실장의 진술을 확보하고, 해외 순방 여비로 쓰인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10월 미국 순방 직전에 돈이 건네진 정황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김 전 실장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MBN 취재진에게 "개인적으로 금품을 받은 적이 없고, 전달 과정에서 착복한 사실이 없다"며 우회적으로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특활비에 대한 진실 공방이 벌어지면서, 의혹의 당사자인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