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재벌 총수가 검찰에 출석한 것은 조 회장이 처음입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수백억대 배임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동생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친형인 조 회장을 상대로 수십 건의 고발을 한, 이른바 형제의 난이 일어난 지 3년 만입니다.
▶ 인터뷰 : 조현준 / 효성그룹 회장
- "성실히 조사받겠습니다. 집안 문제로 여러 가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검찰은 조 회장이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 유령회사를 끼워 넣어 이른바 '통행세' 명목으로 100억대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순 집안 문제가 아니라 조 회장이 지위를 이용해 비자금을 마련했다는 겁니다.
또 자신이 지분을 가진 부실 계열사 갤럭시아포토닉스에 효성이 수백억 원을 부당 지원하게 하고,
300억대의 '아트펀드'를 통한 자금 횡령, 노틸러스효성 등 계열사의 해외 비자금 조성 혐의도 조사 대상입니다.
이밖에 조 회장이 친분이 있는 미인대회 출신 여배우를 허위로 채용해 급여를 지급했다는 의혹도 규명할 방침입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검찰은 확보한 자료와 조현준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