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시장은 윤장현 광주시장이 취임 직후인 2014년 10월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4급 상당)으로 임명됐다. 사회통합추진단의 주요 업무는 '광주형 일자리' 추진이다.
박 부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윤 시장에게 '기업에게는 이윤을, 노동자에게는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으로 광주형 일자리를 제안했다.
이에 윤 시장은 '4000만원짜리 일자리 1만개'라는 공약을 내세우게 됐고 그 중심에는 광주형 일자리가 있었다. 박 부시장은 사회통합추진단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7월에는 서울에서 근무하는 일자리정책특별보좌관(5급 상당)으로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 1호가 일자리 창출인 만큼 광주형 일자리를 설명하고 관련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였다.
그러나 부시장 임명에 조직 내부의 동요도 있었다. '5급이 갑자기 1급(관리관)이 됐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급기야 윤 시장은 입장문을 냈다. "30여 년간 노동현장에 몸담으면서 노조지회장을 세 번이나 역임한 사람을 행정 안으로 들이는 것은 가히 혁명적인 일"이라면서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고심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시장은 이어 "실체론과 뜬구름론으로 설왕설래했던 광주형일자리가 대한민국의 일자리 새로운 모형을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 "그 진두에 박 부시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부시장은 '소년 노동자' 출신의 노동운동가다. 1981년 고교 1학년 때 교사 폭행에 항의, 학교를 그만뒀다. 그리고 서울 구로공단 조립공장에 취업해 각성제를 먹으며 밤생 노동을 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노동자 대투쟁 때 노조활동을 하다가 해고됐다. 이후 1990년 아시아자동차(현 기아차 광주공장)에 입사했다. 1997년 회사가 부도가 났고 다음해에 노조지회장이 됐다.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 광주전남본부장을 맡은 그는 2001년 5월 캐리어 사내하청 비정규직 투쟁때 천막농성을 주도했다. 이 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폭행을 당해 반신마비가 왔다. 결국 투쟁으로 캐리어 공장 6개 사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00여명이 모두 정규직이 됐다.
박 부시장은 투자유치의 선결조건으로 '기업 이윤'을 들었다. 이윤 확보를 위해서는 노사관계가 바뀌어야 하고 생산방식의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현재 대기업 중심의 고임금, 저효율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투자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광주형 일자리로 이를 개선해 기업투자와 고용창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올 연말 완공되는 빛그린 산업단지(406만㎥)에 광주형 일자리를 도입한 투자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박 부시장은 "조만간 광주형 일자리를 도입한 대기업의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의 법인을 구성하는데 대기업과 광주시,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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