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사와 예산 편의"…김백준, 특활비 요구 정황

【 앵커멘트 】
이명박 정부 당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국정원 측에 먼저 특활비 상납을 요구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국정원 인사와 편의를 봐주겠다는 명목으로 4억 원을 받았다는 겁니다.
김순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4억 원을 받은 혐의로 소환됐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 인터뷰 : 김백준 /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어제 새벽)
- ("김성호 원장하고 원세훈 원장에게 돈 받으신 겁니까?")
- "…."

검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이 국정원 측에 돈을 먼저 요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08년 김성호 전 국정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와 예산에 대한 편의를 봐주겠다며 2억 원을 받은 것으로 본 겁니다.

1만 원짜리 지폐로 만들어진 2억 원은 여행용 가방에 담겨 국정원 직원에 의해 청와대에서 전달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원세훈 전 원장에게도 비슷한 이유를 들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5만 원짜리 지폐로 만들어진 2억 원이 쇼핑백에 담겨 김 전 기획관 측에 전달됐다는 겁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김백준 전 기획관이 먼저 국정원에 요구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 돈이 윗선으로 전달됐는지 여부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