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포장업무만 담당해오던 주부사원들을 하루아침에 영업직으로 발령낸 회사가 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경영난 때문이라는데, 정부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에서 손꼽히는 라벨 생산업체에서 6년 넘게 포장업무를 담당한 박성남 씨.
박 씨는 최근 동료 주부사원 20명과 함께 앞으로 외부 영업을 하라는 갑작스러운 지시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박성남 / 포장 담당 사원
- "포장부에서 갑자기 영업부 생각지도 않은…. 저희가 영업부 일을 하려 했었으면 여기 들어오지도 않았죠."
최저임금이 오르며 인건비 부담이 커지자, 회사가 포장업무를 외부 업체에 맡기겠다고 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이필자 / 포장 담당 사원
- "(사전)협의 전혀 없었고요. 영업부로 하루아침에 보내면 아마 이 사람들은 다 그만둘 것이라는 생각을 (사측이) 사실상 하고 있을 거예요."
「회사 측은 지속적인 경영난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친 상황에서 사원들을 해고하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사원 수가 30명이 넘어 지원금도 받을 수 없는데다, 최저임금을 올린 정부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고용노동부 관계자
- "현재로는 법 위반하고는 다른 개념이어서 (당국이) '누구를 어느 부서에 보내야 한다 말아야 한다' 그렇게 접근할 수도 없는…."
며칠 뒤면 작업장의 부동산 계약 자체가 만료되는 상황.
꼼짝없이 영업직으로 내몰리는 주부사원들의 한숨이 깊어집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