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특검 수사와 관련해 '눈을 감아 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전 특별검사가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습니다.
정 전 특검은 "당시 수사자료를 모두 인계했다"며 오히려 검찰이 직무유기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10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선 정호영 전 특별검사는 굳은 표정으로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정 전 특검은 당시 수사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다스 비자금 120억 원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리직원 조 모 씨의 단독 범행으로 판단한 만큼, 특검의 수사대상이 아니어서 결과 발표에도 포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정호영 / 전 특별검사
- "이상은, 김재정, 전 대통령 이명박과의 자금 흐름을 입증할 자료를 찾지 못했고, 공모관계도 끝까지 부인하며…."
검찰이 두 번이나 수사하고도 밝혀내지 못한 비자금의 존재를 알아냈는데도,
특검 종료 뒤 수사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이 입건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검찰이 직무를 유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정호영 / 전 특별검사
- "후속수사 등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당시 검찰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특검수사를 비난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특검에게서 사건 이송이나 이첩, 수사의뢰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 임채진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건데,
정 전 특검은 보관 중인 수사 자료를 추가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정 전 특검과 당시 특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