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이 5백만 관객을 넘어선 가운데, 내일이면 박종철 열사가 숨진 지 31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의 품으로 돌리고, 신림동 하숙집이 있던 골목은 박종철 거리로 선포됐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영화 '1987'의 흥행과 함께 시민들의 발길도 늘어난 이곳은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입니다.
1987년 1월, 당시 22살의 서울대생 박종철 군은 이곳에서 경찰의 물고문을 받다 숨졌습니다.
31년이 지난 지금도 고 박종철 열사가 숨진 509호 조사실은 물고문 욕조까지 그대로입니다.
이곳을 찾은 이철성 경찰청장은 박 열사를 추모하고, 대공분실의 역사성을 감안해 시민의 품으로 돌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철성 / 경찰청장
- "실정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시민단체들과 협의하면서 그분들의 뜻에 부합할 수 있도록…."
박 열사의 대학시절 하숙집이 있던 골목에서는 '박종철 거리' 선포식이 열렸습니다.
▶ 인터뷰 : 박은숙 / 고 박종철 열사 친누나
- "종철이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 스탠딩 : 유호정 / 기자
- "올해로 세상을 떠난 지 31주 년, 시민들은 박종철 열사를 추모하며 그의 희생 위에 세워진 민주주의의 가치를 마음에 새겼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