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을 종북으로 폄하하는 등 편향된 안보교육을 주도한 혐의로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박 전 처장은 "국정원 지침대로 단지 국민에게 안보 실상을 교육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은 당당했습니다.
박 전 처장은 국정원의 지침을 받아 안보교육을 했지만, 크게 잘못된 일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박승춘 / 전 국가보훈처장
- "당연히 업무할 때 국정원에 지침도 받고 협조해서 했죠. 국민들에게 안보 실상 교육을 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 전 처장은 지난 2010년 국정원이 63억 원을 들여 운영한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장으로 활동하며 정치 편향적 교육을 실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듬해 보훈처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 전 처장은 민주화 운동을 '종북'으로 표현한 영상물을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처장은 이와 관련해 보훈처가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한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제정과 제창을 가로막아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검찰은 국정원이 국발협이나 보훈처를 통해 편향된 안보 교육을 하는 것은 불법 정치 개입이라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