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해 소방합동조사단이 소방대원들의 늑장 대처로 피해가 커졌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소방 지휘관들에게는 중징계 처분이 내려졌지만, 유족 측은 재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방대원들이 2층 여성사우나 통유리를 깬 건 오후 4시 36분.
최초 화재신고 후 40분이 훌쩍 지난 뒤였습니다.
그 사이 2층에서는 20명이 연기를 마시고 숨졌습니다.
소방합동조사단은 현장 지휘관의 초동 대응과 상황 판단이 미숙해 피해를 키웠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신속한 초동대응과 적정한 상황 판단으로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 지시를 내려야 할 현장 지휘관들이 미숙해 피해가 커졌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당시 불길이 거세 2층 진입은 어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변수남 / 소방청 합동조사단장
- "눈앞에 노출된 위험과 구조 상황에만 집중해 건물 후면의 비상구 존재와 상태를 확인하거나 알지 못했으며…."
조사단은 충북소방본부장을 직위해제하고, 제천소방서장 등 3명도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유족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공개한 사진에는 "비상구 마크가 멀쩡한데 열기가 거세 2층에 진입할 수 없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유족 측 관계자
- "4시 6분에서 8분 사이에 비상문을 열 수가 있었고 확인이 됐는데, 안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번 수사 결과에 대해 유족 측은 제3의 기관이나 국회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재수사를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