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주한 일명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 피의자 김모씨(36)가 한국으로 송환됐다.
11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뉴질랜드로 도주했던 피의자 김모씨(36)가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수사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법무부 직원은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김씨 신병을 인계받아 오전 10시 50분께(현지시간) 오클랜드 공항을 이륙해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씨 송환은 범행을 저지르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지 80일만에 이뤄졌다. 김씨를 경찰서로 압송한 경찰은 범행인정 여부 등 간단한 조사를 한 뒤 이틀째부터 수사 강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계획과 살인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통해 부인을 범행에 가담시킬 수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모친 A씨(당시 55세)와 이부(異父)동생 B씨(당시 14세), 계부 C씨(당시 57세)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존속살인 및 살인) 등을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당일 모친 은행계좌에서 1억2000여만원을 빼낸 뒤 이틀 뒤 아내 정모씨(33)와 2·7세된 두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주했지만 2년 여전 현지에서 어학연수중 저지른 절도 사건 피의자로 붙잡혔다. 징역 2개월을 선고받은 그는 형량을 모두 복역하고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구속상태에 있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김씨 아내 정모씨(32)를 공범으로 보고 존속살인 및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경찰은 두 사람 통신내역에는 "둘 잡았다. 하나 남았다" 등의 대화를 비롯해 정씨가 범행 이전과 진행 과정에서 범행을 공모한 정황을 발견했다. 검찰 송치 당시 정씨는 자필로 쓴 쪽지를 통해 "남편에게 속고 살았다"고 항변했다.
정씨는 쪽지에서 "돈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제 딸들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저희 딸들을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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