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지하철역사, 고속도로휴게소, 버스터미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여자화장실에 설치된 접이식 기저귀교환대 30개를 실태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3분의1은 벨트·버클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안전벨트를 하지 않으면 기저귀교환대에서 아이가 떨어지기 쉽고 영유아의 경우 낙상사고를 당하면 머리가 먼저 떨어져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생상태도 엉망이었다. 교환대 30개 중 4개에서 대장균이, 7개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각각 검출됐다. 일반세균은 최대 3만8640CFU/100㎠ 나왔다.
대장균은 사람·포유동물의 장내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음식물에서 확인되면 비위생적으로 제조·관리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감염 시 피부질환, 구토,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일회용 위생시트가 비치된 곳은 조사대상 30개 중 한 군데도 없었고, 기저귀교환대를 닦을 수 있는
기저귀교환대 자체도 부족했다. 기저귀교환대 이용경험자 497명 중 391명(78.7%)은 '영유아와 외출 시 기저귀교환대가 설치되지 않아 실제로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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