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정상화 됐지만 김포공항은 '마비'…"안내문자 못 받아"
11일 폭설로 제주공항이 한때 활주로가 폐쇄되는 등 운항 차질을 빚자 김포공항에도 제주행 승객들이 발이 묶이면서 큰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제주로 겨울 여행을 떠나려던 승객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이날 오전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 2층은 제주행 비행기를 취소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각 항공사 카운터 앞은 한 손에 여객기 티켓을 쥔 손님들로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초·중·고등학생이 방학인 데다 새해 휴가를 이용해 제주로 떠나려던 승객들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곳곳에서 "어떻게 해야 해?", "이게 뭐냐"며 푸념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항공사 직원들은 "오후 1시까지 제주행 비행기가 결항됐습니다", "취소 원하시는 손님 말씀해주세요", "단체 손님은 카운터로 와주십시오"라고 안내했지만, 혼잡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한 승객이 "미리 결항이 됐다고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하자 한 직원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비행기 티켓 문자는 주면서 결항 안내는 안 해주냐"는 항의도 이어졌습니다.
업무를 위해 11시 비행기를 예약했다는 서 모(53) 씨는 "어제부터 제주 상황이 안 좋았으면 미리 문자라도 보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3층 출국장 앞 카운터에는 제주행 항공편마다 '결항'이라는 빨간 글씨가 떴습니다. 여행을 포기했음에도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혹시라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다리는 승객도 많았습니다.
아내와 함께 커플 배낭을 메고 있던 한 중년 남성이 "12시까지는 결항이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고 말하자, 아내는 "언제까지 기다리느냐. 안 된다"며 다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날 많은 눈이 내린 제주공항은 활주로 제설 작업을 위해 오전 8시 33분부터 운항을 중단했지만 현재 정
김포공항은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제주·광주로 향하는 국내선 10편이 결항했고, 제주로 출발했던 비행기 5편은 착륙하지 못한 채 대기하다 김포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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