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낸 뒤 5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상화폐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컴퓨터 파일 압축프로그램 '알툴즈'로 유명한 한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20대 조선족 조 모 씨는 지난해 중국 청도에 작업장을 차리고, 수개월 동안 회원 16만 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2천5백만 건을 해킹했습니다.
이들은 언론사 등에 알리겠다며 60여 차례에 걸쳐 5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내놓으라고 회사 측을 협박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의자
- "검색 1위에 뜨게 할까요? 알아서 하라고 하세요. 재미있게 놀아 봅시다. 너희 이제 X 됐다. XXX들아."
피해자의 계정에 직접 접속해 당시 80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피해자
- "(피의자가) 착신을 걸어놓은 거야 자기 전화로 문자가 올 수 있도록. (돈을) 다 빼가 버린 거야. 내 계정에 있는 비트코인을."
이들은 개인인증 과정에서 SMS 인증문자가 이용자 휴대폰에 전송되지 않도록 해당 이동통신사의 스팸 차단 서비스까지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이병길 /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팀장
-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계적으로 조합해 대입하는 공격을 탐지·차단하는 보안 강화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경찰은 조 씨를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해외에 머물고 있는 공범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