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은 경기를 보러 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겠지요.
그런데 좀 알아둬야 할 게 있습니다.
먼저, 올림픽 경기나 행사 티켓을 예매하려면
비자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이게 없으면 현금을 준비하거나 선불카드를 따로 사야 합니다. 또 경기장 내에서 초고속 무선인터넷은 KT 것만 쓸 수 있고 음료는 코카콜라, 햄버거는 맥도날드만 먹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스포츠 대회가 그렇듯 이번 평창 올림픽 대회에도 공식 후원사가 있거든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공식 후원사를 선정해 후원금을 받고, 그 대신 광고와 판매에 관한 독점권을 주는 겁니다. 그럼 선수들의 유니폼이나 장비, 경기장 내 광고는 물론 먹거리까지 독점할 수 있으니 기업 입장에선 광고효과에 세계 시장 진출도 빨라지죠.
코카콜라는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가 된 뒤 세계 최고의 음료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삼성전자도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된 뒤 전년 대비 매출이 54%나 늘었고, 휴대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급격히 늘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식 후원사 제도는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정작 손님인 관객은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방송 중계나 선수 유니폼 같은 건 그렇다 치더라도,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이용하는 결제 서비스까지 특정 업체만 고집하니까요. 더구나, 이번 올림픽의 최대 관람객이 될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비자보다는 유니온 페이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하니 걱정입니다.
올림픽은 선수는 물론 기업도 치열하게 경쟁하는 보이지 않는 전쟁터입니다. 하지만 올림픽을 성공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관객이죠. 주최 측의 수입도, 기업의 광고도, 모두 관객이 있어야 가능하니까요.
관행보다는 관람객들의 입장이 중요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다른 그 어떤 올림픽보다 관객이 위주가 되는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