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이 극심한 겨울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요 댐과 저수지마다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데, 이러다간 먹을 물마저 부족한 실정입니다.
심우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운문댐 상류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곳은 20년 넘게 물속에 잠겨 있던 수몰지역인데요. 오랜 가뭄 탓에 동네를 양옆으로 나누던 도로와 성황당 나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댐 하류 바닥은 온통 자갈밭으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수광 / 경북 청도군 소천리
- "(운문댐) 담수할 때 그 무렵에 한 번 가물었던 해가 있었지만 이렇게 가물었던 적은 없었어요."
「운문댐은 총 저수량 1억 6천만 톤 가운데 10%남짓인 1,740만 톤만 남았습니다.
취수 가능한 최저 수위까지는 3m도 남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전도석 / 한국수자원공사 운문댐관리단
- "운문댐 저수율이 현재 11%로 1996년 운문댐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입니다."
울산시 울주군의 한 마을은 80년 만에 식수원인 계곡물이 말라버렸습니다.
주민들은 다른 마을에서 물을 끌어다 쓰고 있고, 가축들은 갈증에 시달립니다.
▶ 인터뷰 : 전덕모 / 울산 울주군 양등마을
- "화장실도 못 가고 보일러도 제대로 틀 수도 없고, 직접적인 물이 안 나오니까 완전 마비가 되다시피…."
「최근 1년간 남부지역 강우량은 595mm로 예년의 48%에 불과한데다 당분간 비 소식마저 없습니다.」
▶ 인터뷰 : 임수정 / 대구기상지청 예보담당
- "(1월은)맑고 건조한 날이 많아 강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겨울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강수량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남지역 식수원인 밀양댐도 저수량이 25%에 불과해 당장 다음달부터 제한 급수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임성우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