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이렇게 되니, 엉뚱한 사람에게 청소를 시키고 있습니다.
비행에 나서는 승무원들까지 객실 청소에 동원한 건데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조창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대한항공 항공기가 공항에 들어오고, 차례로 승객과 승무원들이 내립니다.
기다리던 청소근로자들은 곧바로 기내 청소에 들어갑니다.
다음 비행편까지 승무원에게 주어진 준비 시간은 약 20여 분.
그 사이 승무원들은 10가지 이상의 안전사항을 점검해야 합니다.
▶ 인터뷰(☎) : 현직 승무원
- "무조건 해야 하는 거예요, 안전에 관련된 거니까. 벽면 구석진 곳, 선반 내부는 일일이 점검을 해야 하고요…."
그런데 청소근로자들의 파업이 시작되자 자리마다 생수병을 놓고, 쓰레기를 줍는 등 일부 청소 업무가 승무원들에게 떠맡겨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한항공은 인력이 충원돼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는데, 승무원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기내 청소를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현직 승무원
- "배게 커버를 하나하나씩 다 까서 새로 갈아 끼우는 그 작업을 300석이 넘는 좌석을 하다 보니까…."
결국, 안전이 소홀해질 우려가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항공 전문가
- "(승무원은) 안전·보안요원이거든요. 청소까지 업무를 떠맡게 되면 고유 업무인 보안 점검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부담을 갖게 되고…."
이에 항공사 측은 '안전 관련 점검을 게을리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떠넘기기 식 대체 인력 투입 속에 안전이 등한시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