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집을 비우기만 하면 장롱 속 금고에 손을 댄 가사도우미가 붙잡혔습니다.
쉬는 날에도 찾아와 범행을 저질렀는데, 집주인이 몰래 설치한 CCTV에 딱 걸렸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양손에 짐을 가득 든 한 여성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립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는 가사도우미인데, 쉬는 날인데도 찾아왔습니다.
오자마자 장롱부터 열더니 능숙하게 비밀번호를 눌러 금고를 엽니다.
현금 뭉치에서 5만 원짜리 수십 장을 빼내고 문을 닫더니 1분 뒤 한 번 더 금고를 열어 몇 장을 더 빼갑니다.
이날 훔친 돈만 220만 원, 이런 식으로 10차례에 걸쳐 4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 아파트는 가사도우미라 하더라도 방문자 출입카드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집주인의 출입카드를 훔쳐 제집 드나들 듯했습니다."
3년 전부터 이 집에서 일한 여성은 주인의 외출시간과 금고 비밀번호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권기현 / 부산 연제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장
- "2년 전에 금고가 고장 났는데, 수리기사가 와서 수리할 때 (비밀번호를) 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은 장롱 안쪽에 CCTV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집주인은 금품이 자꾸 없어져 CCTV를 설치했고, 여성은 CCTV를 지켜보고 있던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혔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