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재판이 100차례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부터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법정에 설 예정입니다.
출연금을 내기 전에 박 전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주목됩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수십억의 출연금을 낸 대기업 총수들.
▶ 인터뷰 : 허창수 / GS그룹 회장 (2016년 12월)
- "청와대의 요청을, 우리 기업이 거절하기가 참 어려운 것이 기업 하는 사람들의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구본무 / LG그룹 회장 (2016년 12월)
-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작년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이들이 이번엔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먼저 오늘(8일)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법정에 설 예정입니다.
이어 내일(9일)은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11일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증인석에 앉습니다.
15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채택돼 있습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7월 이틀에 걸쳐 이 총수들과 단독 면담했고,
박 전 대통령의 요구에 기업들이 모두 774억 원을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이들을 상대로 출연금을 낸 과정을 물을 예정입니다.
기업인들의 증인 신문이 끝나면 국정농단 재판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어 다음달 안에는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