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번 주 '국정농단 재판'에 LG, 한화, GS, CJ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증인으로 대거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오는 11일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공판에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공모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에 대해 물어볼 전망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8일 증인으로 출석한다. 손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CJ그룹 측에 이미경 부회장 퇴진을 압박한 혐의(강요미수)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조원동 전 대통령 경제수석과 SK그룹, 현대차그룹 임원들도 이번 주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다.
다만 이들이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구 회장 등과 함께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미국 출장을 이유로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활비 재판'에 대응하기 위해 유영하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재선임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유 변호사가) 지난 4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변호인 선임계를 구치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정치 탄압'을 주장하며 국정농단 재판과 거부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국정원 특활비 재판의 경우 개인 뇌물 성격이 더 강한 만큼 변호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방어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유 변호사는 박 전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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