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계 항공사가 승무원을 뽑는다고 해서, 관련 학원에 다니고 세 차례 면접까지 거쳐 가까스로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해당 항공사는 승무원을 뽑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신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외국계 항공사의 공식 SNS입니다.
한국어 채용 공고가 쓰여 있고 그 위에 사기라는 의미의 '스캠'이라는 직인이 찍혀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한 교육업체가 르완다 항공 승무원 채용 시험을 대행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해명한 것입니다.
얼마 전 합격 통보를 받은 A씨는 해당 교육업체가 개설한 130만 원짜리 강의를 듣고 세 차례 항공사 면접까지 거쳤는데 '없는 시험'을 친겁니다.
▶ 인터뷰 : 최종합격 피해자
- "최종합격이 돼서 가족들이나 친지분께도 알렸고 회사에 알린 사람도 많은데 이게 거짓이라고 하니 황당하죠."
김 씨와 같은 학원생은 물론 인적성검사 비용을 지불한 응시자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최소 수백 명으로 추정됩니다.
수험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업체가 해명을 했지만 논란은 더욱 가중됐습니다.
최종합격자 90여 명 가운데 20명에 대해서 자비를 들여 르완다에 방문하면 가계약을 해주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르완다 대사관 관계자
- "사람들을 계속 속이려고 지속적으로 그쪽에서 글을 자꾸 올리는 것 같다고. 그것도 명백한 사기라고…."
일부 수험생들은 업체 대표 윤 모 씨 등을 사기죄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MBN 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