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손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한 펜션 운영자의 하소연이 온라인상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족과 함께 3층짜리 펜션을 운영한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펜션 운영자로서 자괴감이 든다"며 지난 연말 다녀간 투숙객들의 매너 없는 행동을 하소연했다. 해당 글은 5일 기준 조회수 17만을 돌파하며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A씨는 "사건의 시작은 지난 12월 31일이었다"며 "평소처럼 객실에 손님이 가득했고 2층 객실에 남자 손님들이 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새벽 3시께 2층에서 부시고 싸우는 소리가 난다는 다른 방의 전화를 받고 숙소에 올라갔다"며 "그런데 손님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며 돌려보내려고 하길래 조용히 해달라 부탁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2시간 후 또 항의가 들어왔고 다른 객실에서도 계속 전화가 와 여러번 주의를 부탁했다"며 "아침에 청소하러 객실에 갔더니 방이 난리도 아니었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A씨가 올린 사진 속 객실은 먹다 남은 음식물을 비롯해 바닥에 버린 담뱃재, 토사물 등 쓰레기로 가득했다. 또 화분이 깨져있는 등 펜션 내 일부 기물도 망가졌다. 그는 "전기난로와 장판도 켜져 있었고 전선 밑에는 발열팩이 깔려있었다"며 화재 위험도 지적했다.
하지만 A씨를 더욱 당황하게 만든 것은 투숙객의 반응이었다. 그는 "손님과 통화가 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니 신고할 거면 신고하라고 했다"며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일을 해결하지 조언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돈만 내면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권리 의식" "콘센트 밑에 발열팩 올려두는 건 너무 위험하다" "기본적인 청소는 예의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펜션을 함부로 사용했거나 기물을 파손한 손님들을 상대로 일정 비용을 청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숙박비에 청소비가 포함돼있어 뒤처리가 의무는 아니지만 도를 넘어선 피해는 어느 정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
실제로 일부 숙박업소는 객실을 함부로 사용하고 말없이 퇴실하는 투숙객을 막기 위해 보증금 제도
이밖에도 비용 청구 시 숙박비와 청소비를 구분하는 등 진상 손님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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