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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면수심 고준희 친부/ 사진=MBN |
고준희 양의 아버지와 내연녀는 준희 양의 건강 악화를 알고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준희 양은 숨지기 전부터 심각한 건강 악화를 겪은 것으로 보입니다.
친부 고 씨는 "딸이 지난 4월 숨지기 전 아이 몸 상태에 변화가 있었다"고 경찰에 털어놓았습니다. 앞서 지난 3월 고 씨는 딸 준희 양이 자신과 내연녀 이 씨를 힘들게 해 발목을 세게 밟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고준희 양은 친부의 폭행으로 숨지기 전 걷지 못하고 기어 다닐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빴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작년 3월에 이 씨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 씨가 준희 양의 복사뼈를 고의로 심하게 밟고 폭행까지 가해 준희 양의 발목에 염증까지 생겼고, 이를 치료하지 않아 고름이 터지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 씨는 "그날 이후 발목 복숭아뼈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나오고, 4월 20일부터 몸에 물집이 생기고 준희가 걷기 힘들 정도로 기력을 잃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폭행과 학대로 인해 준희 양의 건강 상태가 나빠져 숨졌을 가능성이 뚜렷해졌지만, 살해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 중입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방치한 것도 사망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자칫하면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지만 준희 양은 지난해 1월 이후 병원 진료나 약 처방 기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경찰은 준희 양의 사망에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입증할 새로운 물증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친부와 내연녀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모레 쯤(5일) 검찰에 넘긴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한사코 시신 유기 혐의를 부인해 오던 준희 양의 아버지 고모 씨의 내연녀가 준희 양 시신을 암매장하는 데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내연녀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준희 양이 고 씨 차량에서 죽은 것을 목격했다"며 "시신을 유기하는 데 공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동안 이 씨는 "준희 양의 유기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가족 여행을 갔을 때 뒤늦게 알았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의문이 제기됐던 뒤늦은 실종 신고 이유도 드러났습니다. 실종 신고를 한 지난해 12월, 두 사람이 헤어지면서 준희 양이 사라진 것을 감추려고 어쩔 수 없이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준희 양 아버지는 8개월이 지나서 뒤늦게 실종 신고를 하면서 파출소에서 오열하고 직장 동료에게 전단을 나눠주는 등 연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별한 뒤 준희 양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사건이 밝혀질 위험을 감수하고 실종 신고를 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갈비뼈 골절과 사망의 연관성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당사자의 진술 말고는 사망 원
경찰은 친부 고 씨와 내연녀 이 씨, 내연녀의 어머니 김 씨 등 피의자 3명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파고들어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한편, 유치장에 있는 고 씨와 이 씨가 입감 첫날을 빼고 제공되는 도시락을 모두 비우고 TV를 시청하며 웃음을 지었다는 사실이 전해져 시민들의 분노는 더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