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대학병원에서 제왕절개를 하다가 뱃속 아이의 손가락이 잘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접합수술 결과를 기다리는 부모에게 해당 병원은 갑자기 임상연구를 제안했는데, 결국 수술도 실패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뱃속 아이와의 만남을 고대하던 안 모 씨 부부에게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왕절개 도중 의료진이 실수로 태아의 왼쪽 손가락 일부를 자른 겁니다.
접합수술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부부에게 병원은 아이의 신장 기능에문제가 있다며 갑자기 임상연구를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부부
- "당연히 정말 황당하고 아니 어떻게 의료사고가 난 사람들한테 임상연구를 하겠다고 찾아와서 동의서를 요구할 수가…."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병원 측은 피해 가족들에게 사과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내부 소통의 문제로 발생한 일일 뿐 고의로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병원 측의 어설픈 행동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제왕절개를 받은 산모에 대한 소독 치료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부부
- "이상하다고, 이거 드레싱(소독) 해주는데 너무 안 해준다…."
병원 측은 "인력이 부족해 담당 주치의가 꼼꼼히 치료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신생아 손가락 접합수술은 실패로 끝났고, 잘려진 손가락은 괴사 상태에 놓이게 됐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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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