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오늘 영장심사에서는 최경환 의원이 그동안의 입장과 전혀 다른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과 친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 전 원장의 음해 때문이라는 것인데 갑자기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진 걸까요?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23일,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은 같은 당 의원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최 의원은 편지에서 "이병기 전 국정원장과 자신은 2007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운 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정원 예산을 확보해준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화 한 통이면 될 일이지, 무슨 뇌물을 받겠느냐"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40여 일 만에 최 의원의 입장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최 의원 측은 영장심사에서 "이 전 원장과 원래 사이가 좋지 않다"며 "이 전 원장이 음해성 진술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의원 측은 또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던 건 "당론을 존중했을 뿐"이라며 "도주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자유한국당 의원
- "특활비 (혐의) 아까 인정한다고 고개 끄덕였는데 계속 인정하시는 거예요?"
- "…."
이렇게 입장을 바꾼 것은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려 구속을 피하기 위한 행동이란 분석입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하지만, 검찰은 돈을 전달한 이헌수 전 국정원 실장과 최 의원 운전기사의 진술 등을 통해 혐의가 상당부분 드러났다며,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