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소득의 50%를 밑도는 사람의 비율을 빈곤율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40대가 가장 가난합니다. 더 심각한 건 빈곤층의 증가 속도입니다. 우리 경제의 허리인 3,40대 빈곤율이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거든요. 30대는 빈곤율이 9.1%, 40대는 11.3%인데, 특히 40대의 빈곤율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의 빈곤율 10.3%를 추월했습니다.
이유는, 빚 때문입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7천만 원, 하지만 40대가 갚아야 할 평균 빚은 8,533만 원이거든요. 돈 벌어 빚 갚느라 허덕이고 있는 거죠. 그래서 대한민국의 40대는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아르바이트로 '투 잡'을 하면서도 대출금 갚고 아이 교육비를 대느라 가난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얼마 전,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 살던 40대 남성은 실직 후 다섯 달 밀린 월세를 내지 못하고 끝내 자살을 했죠.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거든요. 통계에 따르면 40대 취업자는 4만 6천 명 이상 줄었습니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꽃중년들은 오히려 가난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가난은 10년, 20년 후 노인층의 빈곤을 예고하지요.
노인 빈곤율도 해소되지 않았는데, 40대의 빈곤율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40대 가장이 무너지면 한 가정이 송두리째 붕괴될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