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흥해읍의 한 아파트 67가구가 지진 한 달 만에 뒤늦게 대피했습니다.
1차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믿고 살았던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진 직후 적합 판정을 받은 포항시 흥해읍의 아파트입니다.
현관문을 열자, 요란한 마찰음이 발생합니다.
"끼익, 끼익"
싱크대는 벽면과 틈이 생겼고, 가스배관이 지나는 곳에는 실금까지 생겼습니다.
지진 직후 포항시는 이 아파트에 적합판정을 내리고 주민들을 입주시켰습니다.
하지만, 그간 주민들은 아파트가 뒤틀리는 듯한 소음에 시달려 왔습니다.
▶ 인터뷰 : 김원칙 / 아파트 주민
- "(뒤틀림을) 몇 사람이 느꼈다고 하고 대부분 윗층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도 그것은 뭐 미세하게 소리가 나는 것은 지진에 의해 나는 건지…."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아파트 지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 번 내려가 보겠습니다. 이처럼 한쪽 벽면이 주저앉았고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은 뒤틀린 채, 철근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포항시는 지난달 28일 위험판정이 내려지고서야 67가구, 170여 명을 부랴부랴 대피시켰습니다.
▶ 인터뷰 : 포항시 관계자
- "(1차 검사에서) 사용 가능 건물로 판정됐는데…. 육안으로 보고 상태를 보고 판단하는 상황이거든요. 자세히 못 들여다보는 겁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 인터뷰 : 이상호 / 아파트 주민
- "저희가 부탁도 많이 했어요. (안전진단을) 다시 해 달라고. 그때만 보고 스쳐가고 그랬어요."
포항시의 안일한 안전진단이 주민들을 사지로 내몰 수 있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