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부산 삼각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5시간 만에 가까스로 불길이 잡혔습니다.
정상에서 불이 난데다, 한밤중이라 헬기마저 띄울 수 없어 피해가 커졌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산 능선을 따라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는 화염은 산 전체를 집어삼킬 듯한 태세입니다.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젯밤 9시 46분쯤, 밤샘 진화작업에도 불길은 점점 거세졌습니다.
▶ 인터뷰(☎) : 이홍규 / 장안사 경비원(최초 신고자)
- "암만 봐도 느낌이 이상하더라고 산에서 불빛이 보인다는 자체가…. 그래서 다시 나와서 쳐다보니까 불빛이 커지고 연기가…."
해발 420m 산 정상에서 시작된 불은 능선을 타고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와 10km 이상 띠를 이루며 번졌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한밤중에 불이 났지만 불을 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헬기는 불이 난 지 9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조종사가 지형지물을 눈으로 직접 보고 운항해야 하는데, 야간이라 아예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정상까지 거리가 먼데다 지형도 험해 산 밑에서는 손 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희권 / 부산 기장소방서 지휘조사담당
- "소방차로 현장에 도착해서 그 산까지 가는데 산을 하나 더 넘어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소방차로 호스를 전개를 못 합니다."
임야 50만 제곱미터를 잿더미로 만든 불은 15시간 만에 꺼졌지만, 최초 발화지점이 어딘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영상제공 : 부산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