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매 화재 사망사고 사인은 `화재`, 화인은 `실화`추정

광주에서 아파트 화재로 숨진 3남매의 사인은 '화재로 인한 사망'인 것으로 추정됐다.
2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날 실시한 3남매 부검 결과 특이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외부의 충격으로 사망한 정황도 확인하지 못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일반적인 화재로 사망한 시신에서 발견되는 기도 내 연기 흡입 흔적이 발견됐고 시신에서는 인화물질이 발견되지 않아 화재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3남매 시신에서 거둬 들인 가검물에 대해 독극물이나 약물 감염여부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번 화재가 방화가 아닌 실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인화물질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과 3남매의 어머니인 정모씨(22)의 휴대전화가 아이들이 숨진 방안에서 발견된 점, 담배를 피울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라이터가 부엌에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실화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당일인 지난달 31일 국과수 화재감식에서도 "발화지점인 거실이며 이 불이 방안으로 옮겨 붙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정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2시26분께 광주시 북구 두암동 L아파트 11층 자신의 집에서 담뱃불을 이불에 비벼 꺼 불을 내 4세·2세 아들과 15개월 된 딸 등 3남매를 숨지게 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