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의 특징 중 하나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대북제재가 본격화할 것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도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경제 발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노동당 위원장
- "국가 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의 세 번째 해인 올해 경제 전선 전반에서 활성화의 돌파구를 열어 제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엔 신년사의 40% 가까이가 경제에 할애됐지만, 올해에는 20% 아래로 뚝 떨어졌습니다.
내용도 달라졌습니다.
비약적인 경제 발전보다 현상유지에 힘쓰자는 뉘앙스가 강해졌습니다.
「 지난해 김정은은 북한이 중요시하는 전력부문에서 "기술 개조를 다그쳐 전력생산 계획을 어김없이 수행해야 한다"거나 "새로운 발전 능력을 대대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높은 목표를 제시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동력기지를 정비 보강해야 한다"거나 "새로운 동력자원 개발에 큰힘을 넣어야 한다"는 수준으로 표현의 수위가 누그러졌습니다. 」
그러면서 "모든 것이 부족한 때일수록 동지들 사이, 이웃들 사이에서 서로 돕고 진심으로 위해주는 미풍이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대북제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신년사마다 언급하던 절약과 자립이 좀 더 절박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강력한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북한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주민들을 위무하고 다독이는…."」
조여드는 제재에 김정은이 버티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국제사회가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