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이후 제대로된 구호조치를 하지 않아 3남매를 숨지게 한 엄마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실화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방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은 오늘(1일) 오후부터, 숨진 3남매의 어머니 정 모 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오전에 병원에서 화상치료를 받은 정 씨를 상대로 화재 당시 상황과 구호조치 등을 집중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씨는 경찰조사에서 "아이들이 자고 있던 방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막내 딸이 칭얼대 이불에 담뱃불을 비벼 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문을 닫고 들어간 정 씨는, 이후 불이 난 사실을 알고 당황해 제대로된 구호조치를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불이 번지기 전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지 않고, 이혼한 남편과 119 등에 전화를 걸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어요. (119에) 본인도 신고했어요."
경찰은 정 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실화와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실수로 인한 불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고, 방화 등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1차 화재 감식 결과, 불이 시작된 곳은 거실이 아닌 아이들이 있던 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밀 화재 감식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2주 가량 걸릴 전망인 가운데, 경찰은 내일(2일) 숨진 자녀들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