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
수년째 지역 주민센터에 쌀을 보내고 있는 익명의 기부자가 남긴 빈자일등(貧者一燈)이란 한자성어의 뜻입니다. 이 한자성어에는 '가난함 속에 보인 작은 성의가 부귀한 사람의 그것보다 가치 있다'는 비유적인 뜻도 있습니다.
30일 부산 동구에 따르면 지난 21일 부산 동구 초량6동 주민센터에 10㎏ 백미 100포대가 배달됐습니다.
쌀과 함께 배달된 편지에는 빈자일등(貧者一燈)이라는 한자성어와 함께 "어려운 학생에게 전해달라"는 짧은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는 매해 연말마다 100포대씩 4년째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가 쌀을 배달하는 지역 쌀가게를 통해 얼굴 없는 천사를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기부자는 쌀가게에 자신의 신원을 알려주면 더는
동구는 편지 내용에 담긴 대로 지역 내 어려운 학생에게 쌀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동구 관계자는 "매년 관내에 있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쌀을 나눠주고 있다"며 "덕분에 아이들이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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