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 만에 벌어진 수원 광교신도시 공사장 화재에 대한 합동감식이 진행됐습니다.
또 안전불감증이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수원 광교신도시 주상복합빌딩 화재현장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 등은 3시간에 걸쳐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을 벌였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화재는 이곳 공사현장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세진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여러 가지 흔적들을 확인했습니다."
지하 2층에서 작업자 2명이 산소절단기로 철재 빔을 자르던 중 튄 불똥이 3미터 떨어진 스티로폼 단열재에 옮겨붙으면서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습니다.
지하 1층 사무실에 있던 사망자는 불이 나자 건물 안에 있던 작업자들을 대피시키고 탈출하려 했지만, 연기에 질식해 숨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작업자들은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하자 119에 신고하고선 대피했습니다.
불은 그대로 건물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 인터뷰 : 현장 구조된 작업자
- "위에서 작업하다가 창문으로 보니까 검은 연기가 엄청났고요. (연기 때문에) 출구 쪽이 안 보였거든요. 그래서 끝까지 올라갔어요."
현행법상 산소절단기는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곳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번 사고도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공사 현장에 불을 낸 혐의로 작업자 김 모 씨 등 2명을 입건하는 한편, 공사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