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천주교 연합 성탄음악회서 사전환담…"여러 종교, 함께 노력"
평창올림픽 성공과 남북한 화해·평화 기원…공연장서 관객들과 인사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외부일정을 최소화한 채 '조용한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성공과 남북한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천주교·개신교 연합 성탄음악회'에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통한 남북한 화해와 음악으로 이웃 종교가 하나가 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본다는 음악회의 취지에 공감해 참석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음악회의 취지에 맞게 이번 행사에는 사회 각계에서 다양한 인사들이 초청됐습니다.
종교계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 대주교,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등이 함께했습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2017년 대한민국 인권상을 받은 경기 남양주시 외국인복지센터 이정호 신부, '예은 아빠'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등도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공연 시작 10분 전께 공연장에 도착해 미리 와 있던 관객들에게 인사했습니다.
더불어 이 자리에서 "여러 종교가 함께 성탄을 축하하고 사회의 희망을 나누는 의미가 뜻깊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이에 김희중 대주교는 "오늘 음악회의 지평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 그리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그 외의 참석자들은 최근 발생한 제천 화재 사고를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위로하는 것을 보고 국민은 걱정하면서도 위로를 받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마음들이 모이고 있으니 좋아질 것"이라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다 바꿀 수는 없지만 국민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나라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습니다.
환담을 마치고 2층 객석에 들어서자 1층과 3층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졌고 관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대통령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공연 중간에 지휘자가 문 대통령 내외를 소개하자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인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전에는 별다른 일정 없이 관저에서 조용히 휴
이날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대통령의 성탄절 메시지도 음악회에서 이뤄진 참석자들과의 사전 간담회 내용으로 대신했습니다.
제천 화재사고로 충북 지역사회가 실의에 빠진 상황에서 별도의 성탄절 메시지를 내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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