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 서해안과 내륙 일부 지역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인천국제공항을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무더기로 지연·회항해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다만 오후 들어 안개가 걷히면서 지연된 항공기가 순차적으로 출발하고는 있지만, 계류장에 수십 편의 항공기가 몰리면서 승객들은 기내에서 속수무책으로 몇 시간씩 대기해야 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항공기 32편이 김포·청주·김해공항 등으로 회항했습니다.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하고 지연된 항공편도 속출했습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기 189편, 도착 예정 90편 등 총 279편이 지연됐습니다.
친구와 여행을 떠났던 엄모(28·여)씨는 "오후 12시 30분께 비행기에서 겨우 내려 3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는데 책임자도 오지 않고 어떤 설명도 없다. 환불도 안 되고 무한 대기 중"이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 다른 승객은 "기내에 갇혀있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면서 "악천후로 인해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방송이 한 번 밖에 안 나오자 승객들이 곳곳에서 거세게 항의했다"고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일부 항공은 수 시간 기다린 승객에게 결항을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이날 인천공항에 안개가 많이 낀 이유로 서해안에 집중 유입된 해무(海霧)를 꼽았습니다. 해무는 바다 위에 끼는 안개를 뜻합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남부지방에 자리해 남서류(남서쪽에서 오는 공기의 흐름)가 유입됨에 따라 고기압의 가장
다만 이날 전국을 강타한 미세먼지와 관련성에 대해서는 "미세먼지가 안개 입자에 쓰이기도 하지만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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