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의 사망자와 36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노블 휘트니스 스파' 건물주 이모(53)씨가 23일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습니다.
이씨는 "사람의 도리를 하겠다"며 이날 오전 입원 중인 원주기독병원에서 사설 구급차를 이용,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로 향했습니다.
그는 이날 대면조사를 위해 병원을 찾아온 경찰에게 "먼저 사람의 도리를 하고 싶다. 합동분향소에 가 조문한 뒤 조사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씨에 대한 경찰 조사는 합동분향소 조문 뒤 제천경찰서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병원에서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던 이씨는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되지 않았다고 한다"는 말에 "스프링클러와 관련해 불법을 저지른 사실이 없었다"고 짧게 말했습니다.
이씨는 또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구조활동을 벌인 뒤 탈출했다"고 말했습니다.
병실에 있던 이씨의 지인은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많이 마셔서 제천에서는 치료를 받기 어려웠다"고 원주로 병원을 옮긴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씨는 부상으로 애초 제천서울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씨는 기침을 계속했지만, 거동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화재 원인 등을 묻는 말에 지인은 이씨를 대신해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지금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나중에 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씨 측은 "화재 발생한 날 밤 원주에 왔고, (자력으로
이날 이씨가 입원한 병원에는 경찰 3명이 대기했습니다.
제천경찰서는 전날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 조사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이씨가 입원 중인 병원에 직접 찾아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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