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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블로거 이현주 씨 /사진=이현주 씨, 월간외식경영 제공 |
집밥보다는 외식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는 요즘, 조미료 하나 넣지 않고 원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집밥' 외길을 우직하게 걸어오고 있는 요리연구가가 있습니다.
'리즈쿡(잠꾸러기)의 한식제철밥상'이란 블로그를 통해 매일 제철 재료를 이용한 소박한 집밥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는 파워블로거 이현주 씨를 서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한식, 중식, 일식, 제과제빵 등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블로그엔 한식제철요리만 포스팅 되고 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고 잘 하는 요리가 ‘한식 제철요리’라서 선택하게 됐죠. 어릴 적 섬에서 자란 경험도 큰 영향을 끼쳤어요. 모든 식재료를 자급자족해야 하는 환경에 살다 보니 자연스레 '제철 요리'에 대한 애정이 생겼죠.
■ 처음에 요리 블로그는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푸드조선' 등 요리 동호회에 많이 참가하면서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그때 동호회원들이 네이버 블로그라는 것을 하더라고요.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처음엔 육아 관련 정보를 스크랩하거나 요리에 대해 간단한 포스팅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초창기 제 블로그를 보면 일명 '똑딱이 카메라'로 어설프게 찍어 올린 글도 많아요. 꾸준히 하다 보니 2008년 처음으로 네이버 '파워블로거' 제도가 생겨났고 파워블로거로 선정됐죠.
■ 만능멸치찌개장, 만능된장 등 블로그 속 ‘만능’ 양념들이 인상적이에요. 만능 양념을 개발하게 된 특별한 사연이 있으신가요?
귀차니스트 기질 덕분에 만능양념을 만들게 됐죠. 신혼 초 닭도리탕을 자주 해 먹었는데 그때마다 양념을 새로 만들기 귀찮았어요. 닭 한 마리에 딱 맞는 비율로 양념을 대량으로 만들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니 너무 편해서 이걸 블로그를 통해 공유했고 이름도 '만능 양념'으로 지었어요. 그리고 이게 대박이 났죠. 요즘 만능 양념이 참 많은데, 사실 2012년에 제가 '만능 양념'을 개발하면서 가장 먼저 쓴 이름이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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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 씨가 집필한 책 <요리가 간편해지는 만능양념장 레시피> |
리즈쿡 이현주 씨는 세 권의 책을 집필한 '저자'이기도 합니다. 그 중 <요리가 간편해지는 만능 양념장 레시피>는 10쇄를 찍을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고 2014년도 알라딘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습니다. 블로그를 넘어 지면으로도 자기만의 집밥 노하우를 전수해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 파워블로거로 활동하시다 책을 세 권이나 내셨어요.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블로그 이웃 분들이 "이 분의 양념으로 요리를 해보면 맛있어"라는 반응을 보여줄 때 가장 뿌듯했어요. 그런 반응에 자신감을 얻어 책까지 내게 됐죠. 책 한 권 내기까지 열심히 5~6개월 정도 걸렸고 싱싱한 제철 재료가 많이 나오는 봄과 여름에 걸쳐 계속 책을 준비했죠.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있겠죠? 오랫동안 준비했고 제 음식이 맛있으니까요.
그의 요리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신선한 제철 재료를 이용해 매일 먹는 '집밥'을 만드는 만큼 요리 철학도 기본에 가깝습니다. 리즈쿡의 집밥 '꿀팁'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살짝 공개합니다.
◆ 블로그 속 다양한 요리들이 인상적입니다. 요리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마트와 시장이요. 간단하죠? 마트나 시장에 장을 보러 가서 제철에 맞는 재료들이 나와 있으면 '이 재료로 이렇게 만들어봐야겠다'는 구상이 머리에 딱 떠올라요. 특히 주부들은 합리적으로 소비해야 하잖아요. 제철재료가 가장 저렴하고 신선해요. 주부들에게 가장 최적화된 요리 재료다 보니 제 블로그도 '한식제철밥상'을 주제로 계속 이어오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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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 씨가 추천하는 불낙전골 |
■ 본인의 요리 중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을 추천해주세요.
‘불낙전골’이요. 아무래도 겨울이라 국물 요리가 당기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제가 항상 주장하는 것이 '육해공이 만나면 맛있다'입니다. 소고기만 넣고 전골을 하면 고기 특유의 잡내가 날 수 있는데 해산물과 만나면 고기 잡내도, 해산물의 비린내도 한 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꾸미삼겹살, 오징어삼겹살 등의 요리가 맛있는 거겠죠?
또 전골에는 배추가 빠질 수 없어요. 배추가 참 좋은 식 재료인데 국물에 넣어도 시원하고 볶거나 데쳐 먹어도 다 맛있습니다. 불낙전골에 제 '만능 멸치찌개장'을 육수 대신 넣고 끓이면 더 맛있습니다.
■ 요리할 때 '이것만은 꼭 지킨다'는 본인만의 철학이 있다면?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로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에요. 집밥이니까요. 요즘 사람들은 워낙 많은 조미료를 먹게 되니까 집밥만큼은 제가 소개한 만능 양념장으로 간을 하려고 해요.
두 번째는 '육수'에요. 모든 국물 요리는 육수를 내서 만들어야 해요. 맹물에 끓이면 당연히 맛이 없겠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어간장'인데 국물 요리할 때 무조건 어간장을 쓰죠.
■ 요리에 처음 입문하면 누구나 겁을 먹기 마련이죠. 초보자를 위한 팁을 말씀해주세요.
'쉽게 다가가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사실 만능 양념을 만들게 된 계기도 "내가 요리할 때마다 맛이 달라요"라는 요리 초보자들의 말 때문이었어요. 양념장을 많이 만들어두고 그때그때 쓰면 쉬운데 초보자들은 양념장 하나를 만들기 위해 마트에서 재료부터 잔뜩 사 오죠. 요리에 어렵지 않게 다가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귀차니스트'인 만큼 저의 귀차니즘을 이용한 새로운 메뉴를 계속 개발해서 블로그에 많이 올리고 싶습니다. 또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나만의 작은 작업실이나 스튜디오를 갖고 싶어요. 나만의 작은 공간에서 더 많은 요리를 개발하고 블로그 이웃들이 사랑해주시는 '만능' 시리즈를 온라인으로도 판매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리즈쿡 이현주 씨의 성공비결은 요리에 대한 '진심' 그리고 '꾸준함'이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할
[MBN 뉴스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