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주산지인 경남은 전국 청양고추 생산량의 80%를 생산하는 곳인데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추값이 폭락해 농민들의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5년째 청양고추 농사를 짓는 이영중 씨는 요즘 들어 한숨이 늘었습니다.
청양고추 가격이 폭락하면서, 난방비와 인건비도 맞출 수 없게 됐습니다.
이 씨는 눈물을 머금고 비닐하우스 8개 동 중 5개 동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중 / 청양고추 재배 농민
- "진짜 잘 키워야지 2만 2천~3천 원 받을 수 있고 평균을 보면 1만 9천 원에서 2만 원 보면 될 겁니다. 그걸 받아서는 인건비도 안됩니다."
지난해 청양고추 가격은 10kg당 4만 원, 올해는 절반 수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원가가 3만 원인데, 농민들은 1만 원을 손해 보고 팔아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입니다.
청양고추 가격 폭락은 몇 년 사이 재매 면적이 30% 이상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당시 고추값이 7~8만 원대로 고공행진하자, 너도나도 청양고추를 심으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진 겁니다.
▶ 인터뷰 : 최홍래 /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경제유통단
- "과거 전라도 물량이 12월이 출하가 종료되는데 온난화 영향으로 1, 2월까지 넘어와서 경남 물량과 중복 과잉 공급되어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
농민들은 자율감축을 다짐하고, 자치단체에 소비 촉진을 부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